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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초고속인터넷 전쟁
한국에 빼앗긴 IT주도권
일본 "FTTH로 되찾겠다"


― 일본, 속도경쟁ㆍ 미래 초고속 기술 한국 추월―한국에 위협으로 작용

일본내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급물살을 타면서 글로벌 초고속인터넷 선도국으로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규모로는 지난 2003년부터 일본이 한국을 추월,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보급률에서도 일본은 매년 10% 이상의 고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40%대지만 향후 수년내 역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최근 70%대에서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FTTH(댁내 광가입자망), 100메가비트(Mbps이하 메가)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 등 미래 통신시장을 가늠하게 될 차세대 초고속 시장에서 한ㆍ일간 시장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속도경쟁에서 이미 일본에 크게 밀리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의 한ㆍ일간 역전현상은 다만 서비스부문에 그치지 않고, 해당 분야의 장비 기술 격차로 이어진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초고속인터넷 속도 경쟁에서 한국은 이미 일본에 상당부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시장역전 현상은 미래 통신장비 기술개발 분야에서의 기술격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FTTH로 앞서 나간다〓일본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e―Japan'전략을 앞세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적인 마케팅 공세로 고공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826만명(2004년말 기준)으로 가구당 보급률은 36.7% 수준이다. 가입자 규모에서는 현재 1300만대인 국내 수치를 앞서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는 NTT, 소프트뱅크BB 등이 가입자당 50∼100메가급을 지원하는 FTTH 및 100메가 VDSL 서비스로 완전 전환하면서 증가율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범 국가차원에서 FTTH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 통신업계는 올 연말까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3000만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FTTH 가입자가 100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과거에 ADSL을 앞세운 우리나라에 IT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판단,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FTTH 확산을 통해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일본내 FTTH 시장 전망치는 현재 FTTH 시범서비스 수준에 있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과 상당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현재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은 유사 FTTH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본격적인 FTTH 서비스는 올 연말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간 기술 주도권 경쟁 〓일본은 FTTH 상용서비스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함으로써 이와 관련한 장비 및 애플리케이션 기술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내 주요 부품 및 장비업체들은 이미 차세대 FTTH 장비기술인 GE―PON(기가비트이더넷 수동형광네트워크) 기술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FTTH 서비스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FTTH 시장과 함께 일본내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100메가 VDSL 장비부문에서도 NEC, 스미토모 등 일본 굴지의 기업들이 NTT, KDDI 등 기간통신업체에 대한 장비 공급권을 독점하고 있다. 일본 장비업체들은 FTTH 및 100메가 VDSL 시장의 기득권을 활용, 국내 장비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ㆍ일 양국 장비업체간 기술 주도권 경쟁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FTTH 기술방식을 둘러싼 한ㆍ일간 보이지 않는 대결 구도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FTTH 기술방식 선정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데,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국내 업체가 원천기술을 가진 WDM―PON(파장분할 수동형광네트워크)을, 그리고 일본 업체들은 역시 일본업체들이 기술 주도권을 가진 GE―PON 방식을 각각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WDM―PON 방식은 가입자당 최소 100메가∼1기가비트(Gbps)급을 보장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서비스 보장 속도나 안정성 측면에서 GE―PON 보다 앞선 미래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과 아직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일본은 이미 올 초부터 GE―PON 방식의 FTTH 상용서비스를 선보였고, 국내 원천기술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통신서비스 업체들도 경제성이 높은 GE―PON을 선택하는 쪽으로 선회해 현재는 GE―PON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WDM―PON 장비 진영은 이에 맞서 WDM―PON 국제 표준화 제정을 서두르면서 경제성을 겸비한 신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ADSL 기술을 가장 먼저 상용화, 이를 기반으로 세계 초고속인터넷 기술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다수 배출했지만 이제는 1위 자리를 이미 내주고 말았다. 미래 초고속 통신시장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추월한 지금, 정부나 통신사업자, 그리고 장비개발 업체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미래 초고속 기술 1위' 타이틀을 다시 거머쥘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최경섭기자@디지털타임스


최경섭 kschoi@

# by 이카 | 2005/07/24 20:39 | 한국IT뉴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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